`버닝썬` 김상교 "진보단체 인사, `제2 국정농단` 만들자고 제안"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클럽 버닝썬 사건 최초 신고자인 김상교 씨(28)가 진보단체 인사들로부터 '버닝썬 사건'을 '제2의 국정농단'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지난 24일 국회에서 증언했다.
김 씨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버닝썬 사건이 축소·은폐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모 여당 의원이 만나자고 하지 않았냐. 어떤 대화를 나눴냐"고 질문하자 김 씨는 "최초 폭행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의원과 그 동행자가 김 씨에게) 최순실 씨 조카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람에게 폭행당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여당 의원이 제2의 국정농단으로 키우자고 한 사실이 있냐'고 재차 묻자 김 씨는 "정확히는 (여당) 의원이 직접 이야길 하지는 않았다. 의원과 (함께) 나온 진보단체 간부가 그런 식으로 말씀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또 "'제2의 국정농단'으로 몰아가자는 회유가 있었던 것이 버닝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축소·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김 씨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가수 승리·정준영 등이 참여한 단체카톡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49)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윤 총경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당시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과도 주식투자 등으로 연결 고리가 있다.
여당 의원, 진보단체 관계자와 김 씨가 만난 자리에서 윤 총경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냐는 이언주 의원의 질문에 김 씨는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씨는 "그쪽 관계자분이 말씀하기를 '승리·정준영 카톡방에서 총장 이야기가 나올 때 누군지 알았다. 경찰청장보다 힘이 세서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또 여당 의원과 진보단체의 이름을 공개해달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신변상 걱정된다"며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버닝썬 사건은 작년 11월 김 씨가 강남 클럽 버닝썬을 방문했다가 클럽 직원에게 폭행당하면서 촉발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를 최초 폭행한 이는 버닝썬 손님 최모 씨로 드러났다. 최 씨는 김 씨가 자신과 동행한 여성을 성추행해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