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몇몇 방정맞은 정치인, 보수통합에 재 뿌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내에 보수통합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면서 이들을 겨냥해 '망국의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의원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열린 토론, 미래: 대안 찾기'에서 "(보수) 통합 이야기만 나오면 특정인 몇몇이 나서서 통합에 재를 뿌리는 독설을 퍼붓고 있다"며 "그 결과는 총선 실패로 돌아와 문재인 정권 연장으로, 망국의 길을 만든다는 것을 몇몇 방정맞은 정치인은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처럼 황교안 대표도 통합을 주장하고,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화답했는데, 거기다가 방정맞은 몇 사람이 나서서 고춧가루를 뿌린다"며 "지금 와서 탄핵 이야기해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최근 한국당과 유승민 의원 측과 보수통합 논의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탄핵 잘못을 주장하는 사람들, 지금 자기 선거 공약에 탄핵 잘못됐다고 쓰고 나는 '친박'이라고 간판 내걸어서 당선될 수 있느냐"며 "겨우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툭 튀어나와 깨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총선은 특정 정당 정치인에 대한 선호를 묻는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좌파사회주의국가가 돼 망국의 길로 가느냐, 아니면 자유시장 경제 원칙을 지켜 번영의 길로 가느냐는 훨씬 더 높은 차원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해 정치권 우파를 대표하는 한국당도 내년을 개인 차원 정치 일정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운명이 걸린 중대사임을 인식하고 선국후당(先國後黨),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토론회 주제인 '문재인 정부와 제조업 해외 탈출'과 관련해선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정도 겪어보니 국정 현안 중 경제 분야에 대해 특별하게 너무 무지하고 무식해 오늘날 우리 경제가 심각한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가 좌파 사회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기업 때리기'와 '기업인 내쫓기'로 일관하다보니, 국내 투자는 줄고 기업인이 앞 다투어 해외로 떠나는 '기업 엑소더스'가 펼쳐지고 있다"며 "요새 기업인들이 서로 만나면 '아직도 한국에서 사업하느냐.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아직 절반밖에 안 지났느냐'며 한숨을 쉬고 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에 기여한 의원들에게 표창창을 전달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아연실색했다. 뒤에 앉아서 '미친 것 아니냐'고, '이거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내년 4월 총선을 이겨야 하는데 문제는 우리에게 있다"며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파 통합"이라고 거듭 밝혔다.
[김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