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로켓 발사시점을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에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이 이번 발사를 미국과의 거래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로켓 발사시점을 미국에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 정보위에 참석한 한 의원은 국정원의 비공개 보고를 종합해 보면 북한이 로켓 발사를 한 당일 사전에 미국, 러시아, 중국 등 3개국에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3개국에 알린 내용은 대략 몇 시 이후 발사하겠다는 것으로, 국제해사기구 IMO에 통보한 발사시점보다 더욱 구체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도 이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문태영 / 외교부 대변인
- "북한이 미국, 중국, 러시아에다가 통보했다는데요. 양국 간에 있었던 일이라서 제가 언급하기가 뭐하고 정부 당국에서 오늘 아침에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으로 대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일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북한이 이번 발사를 대미 거래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사 당일 위성 관제지휘소를 찾아 광명성 2호의 발사 모든 과정을 관찰했다고 북한 언론매체들이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자신이 건재하고 미사일 발사가 자신이 직접 보내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005년 6월 방북한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로켓 개발이 미국과 협상을 위한 수단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정동영 전 장관에게 미국과 수교하고 우방국이 된다면 미사일을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로켓 발사와 관련해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내는 가운데 이제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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