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들을 정식 재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 악화된 북미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북한은 대미압박 수위를 높혀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달 17일 두만강 인근에서 북한 군인에게 붙잡혀 억류된 미국 여기자를 재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미국 기자들에 대한 조사를 결속하였다"며 "확정된 미국 기자들의 범죄자료들에 기초하여 재판에 회부하기로 정식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북한의 신속한 기소 결정은 현재 악화된 북미 관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대북제재가 담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이 채택되면서 북한은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북미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여기자 문제를 쟁점화하겠다는 것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행동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결정으로 노골적인 대미 압박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입장에서는 여기자 두 명을 재판에 회부함으로써 인질로 대미압박을 명확하게 하겠다는 의도를 보였고, 그 과정에서 실형을 선고 후 북미관계 진전 상황에서 여기자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 행정부에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부시 행정부의 실책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북한의 불신을 불식시키는 외교적 노력부터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미 대화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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