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당장 이명박 대통령이 구상 중인 여권 쇄신과 단합 방안이 엉클어지게 됐습니다.
보도에 정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는 박근혜 전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 합의추대론에 대해 거부의 뜻을 밝힌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의 당청회동을 통해 형식을 갖췄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서운함이 큽니다.
청와대는 박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회의를 열고, 일단 박 전 대표의 진의를 먼저 파악한 뒤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가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무성 원내대표론에 대해 친박계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에서 박 전 대표가 거부의사를 밝혀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당을 깨자는 것이냐,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박 전 대표의 거부로 친박계를 끌어안고 4·29 재보선 참패의 충격을 극복하고 국정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은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략도 박 전 대표를 포기한 채 전략을 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창원 / 기자
- "청와대는 일단 박 전 대표에 대해 화합의 손길을 계속 내밀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별의 전주곡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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