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주제로 열린 한 특강에서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재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재 남북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서도 정부가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뼈있는 말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중 / 전 대통령
- "강자는 약자의 입장을 생각하는 도량을 가져야 한다. 그런 말을 했어요. 그런 입장에서 북한을 대해야 하고…"
특히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6·15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을 이행하고 금강산 관광도 다시 풀겠다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살길을 열어주면 북한도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하지만 지금의 경색국면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중 / 전 대통령
- "이러한 현실을 보고 많은 사람이 큰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믿습니다."
남과 북이 다투면 결국 모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머지않아 남북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대안인 햇볕정책이 다시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의 오바마 정권이 자리를 잡으면 올해 가을쯤 북미 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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