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법 개정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한나라당 측은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 겸영 허용을 핵심으로 하는 미디어 법 가안을 내놓은 반면, 민주당 측은 미디어 법 개정에 반대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맞불을 놨습니다.
엄성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론조사 실시 여부를 놓고 여야, 두 쪽으로 갈린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한나라당 추천 위원들은 미디어 법 개정과 관련해 모두 다섯 가지 독자 검토안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김우룡 / 미디어발전국민위 위원장(한나라당 측)
-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려면 언론 사업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규제 완화 시대에 걸맞은 법체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가지 안의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 겸영을 허용한다는 게 기본 줄기입니다.
이 가운데 2012년까지 신문과 대기업의 지상파 겸영 금지조항을 유지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 위원들은 신문과 대기업에 뉴스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을 주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체 국민의 58.9%가 미디어 법 개정을 위한 표결 처리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강상현 / 미디어발전국민위 위원장(민주당 측)
- "이는 한마디로 한나라당의 미디어 법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기보다는 굉장히 반대 의견. 부정적인 입장에 봉착하고 있다는 걸 이야기해 주는 것이라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문과 대기업의 뉴스채널이나 종편채널 허용도 국민의 60% 정도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결국, 미디어 법 개정의 공은 다시 국회로 넘어오게 됐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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