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야가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전격 등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이견이 만만치 않은 데다 한나라당은 진의가 의심스럽다며 경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등원을 놓고 고심의 고심을 거듭하던 민주당이 결국 전격 등원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들과 당내 중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책임을 규명하고,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 처리 저지를 위해서는 국회 등원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국회 파행사태를 악법 날치기에 역이용하려는 저의를 저지하기 위하여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의사일정 협의에 착수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등원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습니다.
국회 중앙홀을 점거했던 당내 강경파 의원들도 점거를 풀었습니다.
정세균 대표 등 온건파들은 장외투쟁에 한계가 있고,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실익 없이 여론 악화만 불러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강경파를 설득했습니다.
민주당은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 등 원내는 물론 장외투쟁을 병행하며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의 부정적인 점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입니다.
민주당의 등원으로 대치와 공전을 거듭하던 국회는 급속도로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법,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여야 협의도 한층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애초 민주당이 등원 조건으로 내세웠던 5대 원칙에 대해 아무것도 건진 것이 없이 등원하는 데 대한 당내 반발 기류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한나라당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민주당의 등원을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민주당의 등원이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 등 주요 쟁점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카드라면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조윤선 / 한나라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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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직권상정의 키를 쥐고 있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최대 쟁점법안인 미디어법에 대한 직권상정을 강력히 시사해 주목됩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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