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북한 평양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 모 씨 석방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통일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현정은 회장이 빠르면 오늘 점심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평양을 방문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 회장은 빠르면 오늘 김정일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찬이 이뤄졌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남과 관련해 보도가 많이 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그것과 관련해 확인해줄 내용은 없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당초 현 회장은 오늘 점심 또는 저녁에 김정일 위원장과 만날 계획을 세우고 방북 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 면담이 성사되면 현 회장은 현대아산 직원 유 모 씨의 석방을 포함해 금강산 관광 등 현대의 대북 사업 재개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지난해 7월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재발 방지책을 지시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어젯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현 회장의 평양 도착을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북측도 이번 현 회장 방북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현 회장은 2005년 7월 강원도 원산에서 이번에 함께 방북한 장녀 정지이 씨와 함께 김 위원장을 만나는 등 지금까지 세 차례 오찬 또는 만찬을 겸한 면담을 했습니다.
이와 함께 135일째 북한에 억류돼 있는 유 모 씨가 이르면 오늘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언론 매체들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몰려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오늘 예정했던 개성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본사로 출근한 점으로 미뤄, 유 씨는 내일 현 회장과 함께 귀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른바 `클린턴식' 시나리오로, 김 위원장이 현 회장에게 '유 씨 석방'이라는 선물을 안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천해성 대변인은 유 씨 귀환과 관련해, 확인된 사실이 없기 때문에 너무 예단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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