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원히 안식을 취할 묘역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인근에 조성됩니다.
평소 고인의 뜻을 기려 264㎡밖에 되지 않는 소박한 규모입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이 들어설 자리에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묘역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 사이에 있습니다.
애초 서울 현충원에는 국가원수 묘역이 남아 있지 않아 정부는 장지로 대전 현충원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족 측에서 서울 현충원을 강력히 원했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부랴부랴 공사에 나선 것입니다.
현충원 측은 토요일까지 봉분 조성과 진입로 개설 등을 마무리하고 장례 당일 오전까지는 입관을 위한 작업을 모두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정진태 / 서울 현충원장
- "저희는 어제(19일) 저녁부터 계속 준비하고 있었고 장비는 오늘(20일) 새벽에 투입됐습니다."
유족들은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소박하고 친환경적인 묘역을 원하셨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관선 / 유족 대표
- "소박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면서 검소하게 치렀으면 좋겠다는 평소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총 264㎡로 여건상 주차장이 들어서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은 1,652㎡,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은 3,636㎡로 주차장이 포함된 규모입니다.
살아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악연을 이어갔던 김 전 대통령.
이제는 박 전 대통령의 묘역 인근에서 영원히 잠들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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