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실제 남북정상회담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멉니다.
김진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양으로 떠나기 전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는 미소를 보이며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남 / 북한 노동당비서
-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기분으로 가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문단이 평양에 도착한 지 3시간 후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으며,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데 대한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장관급 회담 재개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북핵 문제에 진전이 없는 상황과 현재 남북관계를 볼 때 당장 현실화할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조문단에게 비핵화 문제를 비중 있게 언급하면서 남북 간에도 핵 문제를 대화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북 제재 기조를 유지하는 미국과 공조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제재대표단을 이끄는 골드버그 조정관이 오늘부터 한국과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합니다.
미국이 금융제재를 무기로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정상회담을 한다고 나서면 한미 공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까지 가려면 남북 간에 앞으로 상당한 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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