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어제(27일) 금강산에서 이틀째 적십자회담을 열고 추석 전 6일간 연달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습니다.
이산가족을 기다리는 면회소의 내부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강산 면회소는 갈라진 남북의 가족들이 만나는 모습을 상징하듯, 두 기둥이 어우러진 형상입니다.
지난해 7월 완공되고도 남북 양측에 버림받은 면회소의 내부가 공개되기는 처음입니다.
건물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모형이 로비에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연회장엔 아직 테이블도 마련되지 않아 썰렁합니다.
객실에는 가족이 만나 하룻밤을 지새우고 식사도 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지만 언제 첫 주인이 찾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시설유지를 맡은 현대아산 관계자는 "1년간 사람이 들어오지 않아 부분적으로 건물에 냄새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어서 한 달 안에 정상 가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남측은 애초 면회소를 단체 상봉장으로 활용하자고 했으나, 고집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대신 상봉 일정은 우리 측 제안을 반영해 추석 전에 6일간 연달아 개최하는 쪽으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측은 10월 3일 추석 당일부터 이후 6일간 상봉을 하자고 제안했었습니다.
한 때 남측이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넣자고 요구해 진통을 겪었습니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는 추석 이산가족 상봉 문제만 논의하자며 맞섰습니다.
그럼에도, 남북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는 앞으로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남북 대표단은 '추석 상봉 성사'라는 성과를 담아 예정대로 오늘(28일) 오전 중에 최종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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