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명박 대통령 초청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석연치않은 부분이 있는데다 '한미 동맹 엇박자'는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명박 대통령 초청설' 진화에 나섰습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맥락에서 북한 조문단이 얘기했다는 내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난감해하며 논란을 잠재우기 바쁩니다.
▶ 인터뷰 : 유명환 / 외교통상부 장관
- "특정한 이슈에 대해서 집중해서 그 일을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천해성 / 통일부 대변인
- "정상회담이나 고위급회담,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현재 검토되거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해명에도 석연찮은 부분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북한의 조문단과 나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초청설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우리 정부에 전한 '평양 메시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도 의혹을 키웁니다.
정상회담이 이뤄질 만한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북한의 초청을 거부할 경우 발생할 국내 비판 여론을 감안한 정부가 먼저 진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위를 떠나, '그랜드 바겐'에 이어 한미 간 엇박자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문태영 / 외교통상부 대변인
- "저도 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되고…미 백악관 고위당국자가 해명했기 때문에 그 선에서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괜한 혼선으로 국민들의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간과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