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남북이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지만, 실제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천상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위해 남북 간 물밑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중국, 또는 인도네시아에서 극비리에 만났다는 보도에 이어, 이번엔 남북 고위관리가 싱가포르에서 비밀접촉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남측 고위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제안했고, 북측은 김 위원장의 경호를 문제 삼아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여전히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적극적입니다.
북한은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 조문단을 파견했을 때 이 대통령에게 직접 '남북대화'에 대한 북측 수뇌부의 의중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또,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방북했을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미 국방부 차관보의 브리핑은 남북 물밑접촉 관측에 불을 붙였습니다.
북한 노동신문 역시 "북남 사이에 여러 갈래의 대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해 남북 간 접촉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남북 간 물밑접촉이나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무르익은 만큼, 개최 시기와 장소만이 변수로 남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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