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강 사업 입찰과정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나눠 먹기를 했다는 정황이 공개됐습니다.
서울시내 한 호텔과 식당 등 모임을 했던 구체적인 장소까지 나왔습니다.
보도에 김재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국정감사 때 4대 강 사업 나눠 먹기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구체적인 정황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대형건설사들이 지난 5월과 6월 사이 서울 프라자호텔 등에서 만나 4대 강 사업 입찰을 사전 모의했다는 겁니다.
수차례 논의 끝에 전국 15개 구역 중 12개 구역이 합의대로 선정됐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습니다.
현대건설 등 건설사들이 미리 합의한 내용과 실제 입찰 결과가 같은 것이 바로 나눠 먹기 한 증거라고 제시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공사 나눠 먹기가 사실이라면 국민 혈세 낭비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일반경쟁 입찰은 대개 예정가의 65% 정도에 낙찰되는데, 4대 강 1차 사업은 93%의 높은 낙찰률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1차 사업 규모가 4조 원임을 고려하면 결국 혈세 1조 2천억 원이 낭비된 셈입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도 현재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설사들의 사전 모의 등 새롭게 공개된 정황은 공정위 조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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