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몽준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이 청와대와는 물론 당내에서도 전혀 조율이 안 된 상태에서 이뤄져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제1야당을 우롱하는 것이냐며 당내 입장부터 정리하라고 한나라당을 비꼬았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에 청와대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혀 사전 조율이 없었다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검토는 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 측도 예결소위 구성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영수회담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민주당 대변인
- "한쪽에서는 총질하면서 한쪽에서는 대화하자는 게 말이 됩니까? 청와대와 여당이 제일야당을 우롱하는 것입니까?"
그러나 영수회담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전투와 협상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4대강 문제를 제기할 좋은 기회라는 계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여당 대표가 이런 얘기 할 때는 4대강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겠다고 하는 시사점 아니겠나…"
19일 덴마크에서 돌아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일정을 볼 때 회담이 열린다면 20일 일요일이나 21일 월요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엇박자를 고려할 때, 영수회담이 열린다 해도 대타협의 계기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