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미교포 선교사이자 인권운동가가 성탄절인 어제(25일) 중국에서 무단으로 북한에 들어갔습니다.
정치범 수용소가 해체되기 전까지는 나오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재미교포 선교사 로버트 박 씨가 성탄절 오후 5시쯤 두만강을 건너 함경북도 회령시 쪽으로 입북했다고 대북 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28세의 박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으로 부모님은 현재 애리조나주 투싼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씨는 미국 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로 중국에서 활동하다 지난 7월부터 북한 인권운동을 본격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세계 100여 개 북한 인권 관련 단체의 네트워크인 '자유와 생명 2009' 대표를 맡고 있으며, 서울 집회에도 여러 차례 참석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 23일 서울에서 한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얻길 원한다"며 "정치범 수용소가 해방되기까지는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에 억류되더라도 과거 여기자 사건처럼 미국 정부가 구해주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겠다며 편지를 갖고 들어갔습니다.
북한 주민을 살릴 식량과 의약품, 생필품 등을 전달하도록 국경을 개방하고 정치범을 석방하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박 씨는 두만강을 건넌 직후 초병에게 체포된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북한 당국이 박 씨의 신병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