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강진 나흘째를 맞아 필사적인 구조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여성이 지진발생 97시간 만에 구조되는 기적도 일어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가 최대 20만 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진으로 붕괴된 대학 건물 잔해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한 여성이 구출되고 있습니다.
29살의 세인트 헬렌 장 루이스 씨는 건물의 2층과 3층 사이에 갇혀 있다가 지진 발생 97시간 만에 미국 구조팀에 구출됐습니다.
무너진 건물 더미 밑에 온몸이 묻힌 한 여성이 힘겹게 손만 흔들고 있습니다.
43살의 간호사로 임신 상태였던 이 여성은 70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고, 태아에도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건물 잔해에 깔린 채 물을 마시지 못한 사람들은 72시간이 지나면 탈수 증세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은 5만 구.
그러나 아이티 내무장관은 최대 20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부상자에게 적절한 의료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마크 루이스 / 현지 병원 의사
- "저 사람은 병원에서 3일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돌볼 사람이 없으면 아마도 사망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렇습니다. 의사 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가족도 집도 잃어버린 아이티 사람들은 지금 눈물로 신에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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