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여야의 선거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로 촉발된 '북풍'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표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천안함 문제를 놓고 여야 간의 설전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죠?
【 기자 】
네, 한나라당 중앙선대본부장인 정병국 사무총장은 '더 이상의 북풍은 없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정 사무총장은 오늘 아침 선대위 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천안함 사태를 악용하려는 무책임한 정치를 중단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 밝혀진 만큼, 주적인 북한 앞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한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자칫 안보 공백에 따른 책임 논란이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말로 해석됩니다.
반면, 민주당은 오늘도 여당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시켰습니다.
정세균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안보장사'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공격 사실이 밝혀진 만큼 안보 실패에 대한 사죄와 내각의 총사퇴 등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어 국민적 의문에 대해서는 국회 특위를 통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질문 】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지방선거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죠?
【 기자 】
네, 석가탄신일을 맞아, 여야 후보들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야 후보들은 조금 전 시작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했는데요.
법요식에 참석한 뒤에는 본격적인 거리 유세에 나섭니다.
먼저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증미역 유세를 시작으로 신원사거리와 구로역 등을 돌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입니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 들러 노인 복지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오후에는 잠실야구장 앞에서 유세전을 펼칩니다.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오늘 하루종일 사찰을 돌며, '불심 잡기'에 열을 올립니다.
김 후보는 수원 봉녕사와 화성 용주사, 분당 대광사 등을 방문한 뒤 저녁에는 의정부에서 제등행사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도 오전에 남양주 봉선사에서 법요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도민들을 만나 유세전을 펼 계획입니다.
당 지도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한나라당은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은 경남 양산 통도사와 김해 시장 등에서 지원 유세를 벌이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충남 아산과 당진, 서산, 태안을 잇달아 방문합니다.
이밖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충남 당진과 서산 등지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경기도 고양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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