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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수백억대에 달하는 핵심 기술을 경쟁업체에 빼돌린 대기업 계열사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0년이 넘게 근무한 회사에서 퇴사를 권고받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사무실 책상의 문서와 컴퓨터에 보관된 기록을 샅샅히 뒤집니다.
매출 규모 8천억 원이 넘는 모 대기업 바이오 기술팀장인 52살 김 모 씨가 회사로부터 빼돌린 정보들입니다.
지난 2008년 성과 저조자로 평가되면서 퇴직을 권고받은 김 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핵심기술이 담긴 중요 문건을 빼돌렸습니다.
그리고 취직을 시켜주겠다는 경쟁사 영업이사인 53살 송 모 씨에게 일부를 넘겼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B'사 영업이사
- "계약서는 회사를 그만뒀을 때 'B'사가 안 받아주면 자기만 버림당하니까 미리 계약서를 써달라 요청이 자주 와서…"
김 씨는 노트북에 파일을 저장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수법으로 기술을 유출했습니다.
2008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김 씨가 빼돌린 문서만 9천여 건.
이 가운데 5백 건은 모 대기업의 핵심정보와 관련한 것으로 3년간 12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해외로 유출될 경우에는 수백억, 그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는 회사의 핵심기밀입니다."
경찰은 김 씨 등을 불구속 입건하고 기술유출 대가로 금품이 오갔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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