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이 연일 폭등하고 있지만 정작 배추를 재배한 농민들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이상기온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비싼 배추가격은 먼 나라 남의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영동방송, 김호 기자가 보돕니다.
【 기자 】
강릉 왕산면에서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는 김연기씨 요즘 배추밭을 볼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추석 전에 출하를 끝마쳐야 했지만 배춧속과 잎이 썩어 상품 가치가 떨어지면서 배추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여름 무더운 날씨와 잦은 비로 배추가 성장하지 못한 것이 주원인입니다.
▶ 인터뷰 : 김연기 / 고랭지 배추재배 농민
- "더워서 이렇게 (썩은 거예요.), 다 녹은 거죠, 성장을 못 하니까 줄기로 동화 작용을 못 하니까 다 이런 식으로 (썩은 거죠)…."
하지만, 농민들은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탭니다
최근 배추 한 포기 값이 만 5천 원까지 치솟는 등 배추값이 연일 폭등하고 있어 한 푼이라도 건지려고 출하를 포기한 배추 밭을 다시 찾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호 / YBS 기자
- "예년 같으면 상품성이 떨어진 배추들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처럼 썩은 잎을 솎아낸 뒤 알맹이만 그대로 출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해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예년 같으면 3천3백 제곱미터 당 5톤 트럭 4대 분량의 배추가 생산됐지만, 올해는 생산량이 40%에 불과하면서 2대도 채 되지 못한 상탭니다
이 때문에 배춧값이 예년에 비해 4~5배가 뛰었지만, 농민들은 비료 값과 품값을 제외하면 손에 쥐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배추값 정작 웃어야 할 농민들은 배추밭을 보며 쓴웃음만 짓고 있습니다.
영동방송,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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