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 대부분이 육지로 피신했지만, 섬을 떠나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갈 곳을 잃은 주민들은 추위와 공포에 떨며 오늘도 대피소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열 평 남짓한 공간이 주민들로 꽉 찼습니다.
갑작스런 포격에 정신없이 달려간 대피소.
▶ 인터뷰 : 한명복 / 연평도 새마을리 주민
- "불나는 거 보면서 이게 실제 상황이구나, 포탄 날아오는 걸 보고 그때 대피소로 도망간 거죠."
놀란 주민들은 식량도, 이불도 부족한 이곳에서 촛불 하나에 의지한 채 뜬 눈으로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둠 속 추위보다 더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바로 공포였습니다.
▶ 인터뷰 : 차태정 / 연평면 중부리 주민
- "안 본 사람은 진짜 모릅니다. 간발의 차이로 살았습니다. 누가 뒤에서 불렀으면 저도 죽었을 겁니다."
포격에서 살아남은 인근 면사무소를 찾아간 주민들은 과자와 컵라면으로 겨우 허기를 달랩니다.
한순간에 폐허로 변한 마을.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전기도, 급수 시설도 제대로 된 것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근우 / 연평면 중부리 주민
- "너무한 정도가 아니고 전쟁이지, 같은 동족끼리 죽으라는 거죠. 단호한 조치를 취해서 무슨 대책을 마련해야지…."
송두리째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연평도 주민들.
기약없는 대피소 생활을 오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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