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를 조작해 특정 선수들을 입상시킨 쇼트트랙 코치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결국 욕심 때문에 가장 공정하고 깨끗해야 할 쇼트트랙 꿈나무들의 대회는 예고된 쇼로 전락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월에 있었던 전국 중고등학교 남·여 쇼트트랙 대회 1,500미터 결승전.
출발 신호와 함께 세 명의 선수가 앞으로 튀어나옵니다.
시작부터 줄곧 선두그룹을 형성하던 세 선수는 일찌감치 1바퀴를 먼저 돌더니 뒤처지고 있던 다른 세 선수의 뒤를 따라붙습니다.
1,500미터, 13바퀴를 도는 내내 변함없이 1, 2, 3위를 지키던 이들은 결국 차례로 결승점을 통과합니다.
결승전임에도 불구하고 쇼트트랙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체 접촉이나 가벼운 몸싸움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해당 대회 심판
- "타이트한 게임을 많이 하거든요. 잘 타는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면서, 그런 게임을 했다는 것은 심판진으로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유명세를 탄 45살 이 모 코치는 다른 코치들과 짜고서 자신의 제자들이 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도록 순위를 조작했습니다.
실력이 좋은 선수들에게 기권을 권유하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면서 모든 경기는 예고된 쇼로 전락했습니다.
이들은 입상경력을 통해 제자들의 대학 합격률이 높아지면 자신들의 인지도도 함께 높아질 것을 노리고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쇼트트랙 개인코치
- "빙상 같은 경우 대학 문틈도 넓지 않습니다. 취지 자체가 이 학생들한테 학교를 지원할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그런 거였어요."
경찰은 이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코치 13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다른 쇼트트랙 대회에서도 이런 승부 조작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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