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합격 현수막도 이념 대결 대상?

【 앵커멘트 】
최근 교육 당국이 명문대 합격자 현수막 게시를 자제 또는 금지하면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더구나 진보 교육감들이 이 조치를 주도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현수막까지 교육 이념 대결의 대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대학 합격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명문대 합격 현수막이 앞으로는 사라질 전망입니다.

교육 당국이 위화감 조성 등을 이유로 현수막을 내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 반응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백범진 / 서울 경동고 2학년
- "공부에 대한 의욕도 생기고요, 학교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도 생기기 때문에 굳이 없앨 필요는 없앨 것 같아요."

▶ 인터뷰 : 신희남 / 서울 경동고 1학년
- "공부 잘하는 애들하고 못하는 애들이 있는데, 공부 못하는 애들은 조금 왜소해질 것 같아요."

문제는 이 조치가 진보 교육감 논란으로 번진다는 점입니다.

학교 홈페이지 등에도 명문대 합격자 명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진보 교육감들만 굳이 강경 조치를 내렸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최미숙 /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상임대표
- "학생, 학부모는 현수막으로 그 학교에 대한 정보도 얻고, 또 선택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걸 교육감이 일괄적으로 통제규제하거나 안 된다고 하는 건…."

체벌 금지와 무상급식 문제에 이어 학교 현수막까지 자칫 보수-진보 대결 대상으로 번지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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