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도쿄 취항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활주로 증설과 국제선 기능 확대로 동북아 허브공항을 꿈꾸던 하네다 공항 정책이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명 하네다 공항으로 불리는 도쿄 국제공항.
대지진 사태 이틀 만에 공항 기능이 정상화됐습니다.
공항 측은 지진에도 터미널 운영에 별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가즈히코 / ㈜도쿄 국제공항 터미널 기획부장
- "지진으로 터미널 운영에 부분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상화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여유로운 편이 아닙니다.
일단, 아시아 국적 항공사들부터 운항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중국 국제항공은 오는 27일까지 하네다-베이징 구간을 잠정 폐쇄하고, 에바항공도 이달 말까지 하네다-타이베이 구간을 단항 하기로 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도 다음 달 1일부터 27일까지 인천-하네다와 부산-하네다 노선을 운항하지 않습니다.
나리타 공항은 사정이 더 좋지 않습니다.
루프트한자는 도쿄행 항공편을 오사카와 나고야로 돌렸고, 에어차이나도 베이징·상하이발 도쿄 운항을 취소했습니다.
이 같은 현실은 하네다 공항을 키워 인천공항에 빼앗긴 수요를 되찾겠다는 일본 정부 계획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하네다 공항은 최근 32년 만에 국제선 노선을 부활시키고, 제4활주로를 완공하는 등 공격적인 허브화 전략을 펴 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일부 항공사는 사태 장기화 시 최종 단항도 검토하고 있어 일본 국제공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