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폭발물의 종류를 알아내는 데 주력하는 가운데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천장이 뜯겨 나갔습니다.
복도 바닥에는 부서진 벽 잔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50대 송 모 씨가 내연녀 A 씨의 집에 찾아갔다 A 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폭발물을 터뜨린 현장입니다.
아파트 현관문이 뜯겨나갈 정도로 폭발물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송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출동한 경찰관 두 명도 다쳤습니다.
경찰은 폭발물의 정체와 입수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단 송 씨가 댐 건설현장에서 일한 점으로 미뤄 다이너마이트를 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화약 등 폭발 잔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한편,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애초 송 씨가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송 씨를 수색했지만, 폭발물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철수하고 나서 송 씨가 다시 A 씨 집으로 가 숨겨둔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폭발물을 관리해야 할 관련기관과 경찰에 대한 책임 추궁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