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오늘(5일),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만큼 가슴 아픈 분들도 없을 텐데요.
매년 실종아동 접수건수가 늘면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빛바랜 앨범 속 사진.
15년 전에 찍힌 사진 속 아이는 해맑은 모습으로 엄마를 바라봅니다.
지난 1997년 4월, 집 앞에서 놀던 하늘이는 엄마가 잠든 사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이맘때가 되면 아들에 대한 그리움은 배가 됩니다.
▶ 인터뷰 : 정혜경 / 실종아동 어머니
- "4~5월이 되면, 진짜 죽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하늘이에게도 내가 같이 살았으면 어린이날이라고 선물이라도 해줄 수 있었을 텐데…."
매년 실종아동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접수된 건수만 1만 건을 넘었고, 아직도 찾지 못한 아이들이 12명이나 됩니다.
이에 경찰은 실종된 아이들의 위치추적을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을 의원입법 형태로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실종 사건이 발생해도 보호자의 동의 없이 통신사에 위치정보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경찰 수사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 인터뷰 : 나주봉 / 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회장
- "실종수사 전담팀도 2-3명 정도로 운영되다 보니까 장기 실종사건에는 소홀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잦은 인사이동으로 노하우나 전문성이 부족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정의 달 5월.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법 개정과 더불어 더 적극적인 경찰수사로 집을 잃은 아이들이 하루빨리 되돌아오길 부모님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