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24일 사이에 1.7톤에 달하는 독일 뢴트겐 위성이 지구로 추락합니다.
30여 개 파편으로 부서진 채 지구로 떨어지는데 한반도에서 사람이 맞을 확률은 100만분의 1로 작다고 합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1시 독일 뢴트겐 위성이 한반도 근처 상공을 지나는 모습입니다.
뢴트겐 위성은 북위 53도와 남위 53도 사이에서 하루에 14번 지구를 도는데, 매일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 한반도 상공을 지나갑니다.
1990년 발사된 후 1999년 임무가 끝난 뢴트겐 위성은 현재 210km 상공을 돌고 있으며, 지구 중력으로 매일 4~5km씩 고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추락 시간은 우리 시간으로 오는 21일과 24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뢴트겐 위성은 대기권에 진입할 때 대부분 불타 없어지지만, 열에 강한 일부 부품과 거울은 30여 개 파편으로 부서진 채 최대 시속 300km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소형 경차만한 파편 30여 개가 KTX 속도로 달려와 충돌하는 셈입니다.
사람이 위성 파편에 맞을 확률은 약 2천분의 1로, 한반도에서 인명피해가 날 확률은 100만분의 1 이하로 낮습니다.
지난 9월 추락한 미국 위성은 다행히 태평양으로 떨어져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이번 독일 위성은 파편 크기가 커 인명 피해가 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확한 추락시각과 장소는 추락 예정 1~2시간 전 알 수 있지만, 빠른 속도와 우주환경 변화로 예측 오차가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천문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은 위성 추락이 임박한 20일부터 웹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위성 추락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