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닭의 영정 사진을 놓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앞에 토종닭 영정 사진이 놓였습니다.
사람들은 상복까지 차려입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닭 농가 100여 명이 사조산업이 축산업에 뛰어든 데 항의해 규탄 집회를 연 겁니다.
▶ 인터뷰 : 심순택 / 한국토종닭협회 부회장
- "20년, 30년 열심히 농사를 짓고 닭을 키우면서 생업에 종사했던 우리는 경쟁력이 대기업 사조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사조산업은 지난해 종합식품기업을 표방하며 양계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한국토종닭협회는 사료비가 오르고 과잉 공급이 예상되는 등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자 토종닭을 감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사조산업이 이를 외면하고 토종닭을 덤핑 판매하는 등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정두영 / 경기도 연천군
- "통상 2,700원 이상은 가야지만 생산비와 약간의 인건비가 나오는데 사조가 덤핑을 치면서 1,000원 밑으로도 가격이 떨어지고…."
사조산업은 협회 측과 토종닭을 감축하기로 합의했지만, 덤핑 판매 의혹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사조산업 관계자
- "저희가 싸게 팔았다고 하는데 그쪽의 일방적인 논리고요. 저희가 신생이니까 저희한테 모는 건데…."
최근 대기업이 기업형 슈퍼마켓, 빵집, 식자재 유통업에 진출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유명 식품기업이 축산업까지 뛰어들고 농가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골목 상권 논란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