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로비의 대가로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14시간 가까이 조사를 마친 뒤 일단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정이 다 돼서야 검찰 청사를 나온 정두언 의원은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새누리당 의원
- "제가 정권을 찾는데 앞장섰습니다. 근데 이 정부 내내 저는 불행했습니다."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새누리당 의원
- "그분들은 다 누렸죠. 저는 불행했고, 마지막 액땜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의원은 어제(5일)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받아온 혐의를 사실상 부인하는 취지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물어볼 내용을 충분히 물어봤다면서도, 한 마디로 평행선을 달린 조사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 의원은 본인의 요청으로 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의 대질신문도 받았습니다.
정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전후로 임 회장으로부터 1억 원 안팎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임 회장이 이상득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네는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핵심 멤버인 김덕룡 전 의원이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상태입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는 일요일쯤 이 전 의원에 대해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도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현석입니다. [ wicke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