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2008년부터 시행한 특수시책사업이 수백억 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의 지원금은 해당 업체들의 배만 불렸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라남도가 2008년 비닐하우스 에너지 개선을 위해 200억 원을 지원한 공기열 히트펌프 냉난방 시설입니다.
당시 경유를 쓰는 온풍기보다 60%까지 에너지를 절감한다고 홍보까지 했지만, 공식 기술 검증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전라남도 관계자
- "(검증이 없었던 것 같던데요?) 그 사업 자체는 공식적인 검증은 아니고 (공기열 히트펌프가)농기계 자재에 등록돼 있고 (에너지 관리공단)시험성적이 나와 있거든요."
하지만, '시험성적서'는 수행 과제에 불과했고, 공식 농기계 자재에 등록됐다는 히트 펌프도 1년이 지난 후에 등록됐습니다.
결국, 몇 년씩 검증 과정을 거친 다른 기술사업과 달리 전라남도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특수 시책 사업'으로 포장해 밀어붙였습니다.
특히 공기열 히트 펌프가 겨울철에도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하지만, 공기열 시스템은 외부온도가 섭씨 0도 이하로 떨어지면 내부온도가 더는 올라가지 않아 결국, 이렇게 보조난방을 설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남 농업기술원에 시범 설치된 공기열 시스템도 불량입니다.
▶ 인터뷰 : 전남 농업기술원 관계자
- "많이 약해, 이것 가지고는 일 못해, 일 못해요. (일을 못해요?) 겨울에는 일 못해요."
난방기를 설치한 농민들은 돈이 아까울 따름입니다.
▶ 인터뷰 : 난방기 설치 농민
- "3년이면 (투자비)1억 5천만 원 빠져요. 빠지는데 왜 (설치)않겠어요. 근데 이것이 문제야, 잡아 줘야지, (온도)를 잡아 줘야 맞는데, 전혀 못해주니까, 있으나 마나죠."
결국, 수백억 원의 세금이 들어간 농업에너지 효율화 사업은 업체들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