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술과 담배 때문에 신분증 위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탈선과 범죄를 부추길 지경인데, 아무런 죄의식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정설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담배 하나 주세요."
요즘 고등학생들은 술과 담배를 사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바로 위조한 주민등록증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분증 위조 경험 학생
- "죄책감은 모르겠어요. 다 하니까…. 사고 나올 때 조금 기분이 좋아요. 아 뚫렸다…."
미성년자 불가인 클럽도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고등학생
- "(친구들이) 홍대 클럽 가서 술 마시고 놀아요. (위조한) 주민등록증 보여주면 그걸로 들여 보내준다고…."
이처럼 청소년들 사이에서 신분증 위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신분증 위조로 붙잡힌 청소년만 1천5백여 명으로 가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위조 방식은 간단합니다.
생년월일의 숫자를 바꾸거나, 다른 사람의 신분증에 자신의 사진만 붙이면 됩니다.
여기에 필요한 신분증과 도구들은 인터넷에서
5만 원 정도만 내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대학생
- "(주민등록증을) 아는 사람끼리 사고팔거나 사이트도 있어요. 거기에서 5~8만 원에 팔린다고…."
업주들은 골치입니다.
속아서 술과 담배를 팔았더라도 영업정지 등의 처벌을 받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술집 점원
- "(주민등록증을) 고치는 애들도 있고 아예 만들어오는 애들도 많고…. 일일이 다 확인하고 해도 힘들죠."
하지만, 미성년자라도 위조 신분증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공문서 위조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어 한순간에 범죄자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김 원·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