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에 쓰이는 것으로 춘장이 있는데요
'사자표 춘장'이란 유명 상표를 놓고 부자간에 소송이 벌어졌습니다.
서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장면 양념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춘장.
업계에서는 '사자표 춘장'으로 인기가 많은데 춘장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식당 관계자
- "품질이 좋죠. 그러니까 다들 이걸 쓰죠. 안 좋으면 벌써 다들 바꿔버렸지요."
그런데 '사자표 춘장' 상표권을 놓고 부자 간에 법정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2002년 큰아들에게 회사를 넘기면서 경영에서 물러난 왕수안 명예회장.
하지만 큰아들을 상대로 사자표 상표를 사용하지 말라며 소송을 냈습니다.
큰 아들이 개인회사인 춘장회사를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경영권을 둘러싸고 부자간 갈등이 시작된 겁니다.
1심에 이어 항소심도 아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법원은 "아들이 시설물뿐만 아니라 자산과 부채까지 넘겨받은 점을 고려해 상표권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사건 담당 변호사
- "상표 소송은 우리가 졌죠. 서로간에 이기고 지고 이런 상태입니다. 이게 부자간의 싸움인데, 싸움 자체도 민망스러운데…"
1년 전인 2010년에는 주식을 놓고 부자가 법정에 섰는데, 아버지인 왕 회장이 승리했습니다.
회사가 자기 소유이니 지분 37%를 돌려달라며 아들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긴 겁니다.
현재 스코어는 1대 1.
하지만 부자간 소송으로 60년 넘게 쌓아온 춘장의 명성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영상취재:이종호
영상편집: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