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으로 서울시는 '폭우에 따른 천재지변'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에 참여한 한 전문가가 "산사태 직전까지기록적인 폭우는 없었다"는 의견을 내 파장이 예상됩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모두 16명의 사망 피해를 낸 서울 우면산 산사태.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2년 전, 토사로 흘러넘쳤던 이곳은 현재 억새로 우거진 등산코스로 변모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산사태의 원인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서울시는 '120년 만의 폭우에 따른 천재지변'을 그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이 분석은 곧바로 반격을 받았습니다.
산이 무너진 뒤에 내린 비까지 포함했기 때문에 '기록적인 폭우'란 결론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결국, 서울시는 2차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조사에 참여한 한 전문가가 '10~20년 수준의 평범한 비였다'는 의견서를 서울시에 냈습니다.
전체적으론 폭우가 맞지만, 산이 무너질 시점에선 기록적인 비가 아니었다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문영일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사태가 발생한 시간이 명확화되고, 그걸 기준으로 빈도 해석을 한다면, 빈도의 값은 20년 이하로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최종보고서를 완성하고도 열 달이 넘도록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연구원 관계자
-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거의 없고요. (최종보고서는 언제 나옵니까?) 그것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인재에 가까웠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서울시는 최종발표를 2차례나 미루면서 의혹만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