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오늘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주성 전 국세청장에 이어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곧 소환될 전망이어서 검찰 수사가 정관계 고위 인사들로 전면 확대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영규 기자.
네, 서울서부지검입니다.
(앵커1)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이 검찰에 출두했군요?
(기자1)
네, 이근영 전 금감원장은 오늘 오후 1시반쯤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굳은 표정의 이 전 원장은 취재진들에게 할말이 없다, 검찰에서 진술하겠다며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오늘 이근영 전 금감원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 전 원장은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추진하던 김흥주 씨를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에게 소개시키면서 김흥주 씨의 금고인수 작업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전 원장을 상대로 김 씨를 소개해 준 경위와 금고 인수과정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했는 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당시 골드금고는 이미 다른 사람과 매각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던 만큼 김 씨의 금고인수 과정에 금감원 외 배후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근영 전 원장은 금고 인수의사를 밝힌 김 씨를 연결해 준 것일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2) 검찰 수사가 전면 확대되는 것 같은데요.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곧 소환된다면서요?
기자2)네, 검찰은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전 실장은 지난 99년 김흥주 씨에게 당시 해외에서 귀국해 정계 복귀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보증금, 임대료 등을 대납하도록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권 전 고문은 김 씨의 돈으로 서울 마포에 50여평 규모의 사무실을 얻어 2002년 5월 진승현 게이트로 검찰에 구속될 때까지 사무실을 운영했습니다.
검찰은 한 전 실장에게 오늘 오전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혀 이르면 내일 한 전 실장이 소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찰은 또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어제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전 청장은 2001년 강남 룸살롱에서 향응을 받고 도박을 벌이다 사정당국에 적발됐지만, 김흥주씨의 로비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어제 이주성 전 국세청장과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국세청 과장을 상대
이처럼 전 금감원장에 전직 국세청장,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 등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소환되기 시작하면서 김흥주 로비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는 금감원을 넘어 정관계로 전면 확대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서부지검에서 mbn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