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지만 따뜻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뇌사 판정을 받은 일곱 살 어린이가 장기를 기증하고 짧지만 값진 생을 마감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밝은 성격에 운동을 좋아했던 일곱 살 민규.
형·동생과 지난해 생일에 찍은 사진이 마지막 생일이 됐습니다.
지난 19일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왔지만, 하루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애끊는 심정을 뒤로하고, 민규의 가족들은 어려운 결심을 했습니다.
민규의 장기를 다른 환자들에게 주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김민화 / 한국장기기증원 코디네이터
- "(아이가) 너무 짧은 인생을 살아, 짧게 살았지만, 좋은 일을 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고…."
민규의 장기는 만성 신부전증과 간 질환 등을 앓아온 네 명의 환자에게 이식됐습니다.
▶ 인터뷰 : 허현아 / 박민규 군 어머니
-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가면 그것도 내 아이를 위해서 좋고, 저도 제 아이가 다른 곳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이…."
못다 핀 꿈을 접은 채 천사가 된 7살 민규가 나눠 준 생명으로 환자 4명은 새 삶을 얻게 됐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