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 그레이스 백화점 김흥주 회장의 인사청탁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한 전 실장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하고 오늘 박양수 전 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영규 기자?
네, 서울서부지검입니다.
앵커>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흥주씨의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었는데요 확인이 됐습니까?
기자> 네, 김흥주씨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흥주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권노갑 전 고문의 사무실을 마련해 준 데 대해 인사청탁을 포함한 대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대부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공소유지를 위해서는 한 건만으로 부족하다고 말해 여러 건의 인사청탁이 이뤄졌음을 시사했습니다.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99년 권노갑 전 고문의 사무실 보증금과 임대료 등을 김흥주씨에게 대납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그 대가로 김 씨로부터 검찰 간부 등의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사무실 운영 세부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권노갑 전 고문의 사무실을 관리했던 박양수 전 민주당 의원을 오늘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40분쯤 검찰 청사에 도착한 박 전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당시 사무실은 동교동계와 당원들이 돈을 모아 운영했다며, 청탁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미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혐의를 충분히 확인했다며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광옥 전 비서실장에 대한 조사를 고비로 검찰의 김흥주씨 로비 의혹 수사는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주로 수사 고비를 넘겼다며,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씨와 돈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 간부들에 대해서는 내부 감찰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서부지검에서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