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손님을 태웠다가 봉변을 당한 택시기사의 사연이 한 온라인 게시판에서 화제다.
'택시비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지난 27일 올라온 이 글은 28일 현재 조회수 20만을 넘어섰다.
글쓴이는 "아버지는 경력 10년이 넘은 택시기사"라며 "아버지가 그동안 많은 손님을 태워드렸지만 최근에 택시에 탔던 한 손님을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난다"고 글을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던 지난 20일 새벽, 글쓴이의 아버지는 이태원에서 시흥까지 가는 한 손님을 태웠다. 앞서 있는 택시들이 모두 승차거부하는 모습에 미안함을 느끼며 급하게 태웠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손님은 카드도, 현금도 없어 택시비를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글쓴이는 "아버지는 추운 날씨에 떨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손님을 데려다 주기로 했다"며 "택시비는 다음날 통장으로 입금 받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목적지까지 가는 내내 고맙다며 "택시비 6만원은 다음날 꼭 입금하겠다"고 말한 손님의 태도가 돌변한 것이 문제였다.
글쓴이는 아버지에게 건네받은 손님의 연락처로 문자를 보내 계좌번호와 금액을 알렸지만 하루 종일 감감무소식이었다. 모바일 메신저로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지만 손님은 메시지를 확인하고도 2일째 입금을 하지 않았다.
글쓴이는 "화가 나서 아버지의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했다"며 "2번째 전화까지는 받지 않더니 3통째부터는 아예 전화를 꺼놨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몇 시간 뒤 글쓴이는 자신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손님과 간신히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손님은 택시 요금을 입금해달라는 글쓴이의 요청에 핸드폰을 분실했었다는 핑계를 댔고 금액조차 헷갈려했다. 그는 심지어 글쓴이가 말하는 도중에 전화를 끊기까지 했다.
글쓴이는 "아버지가 손님을 태운 지 1주일이 지난 27일까지도 택시비는 아직 입금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고소를 하려고 해도 상대방의 인적사항을 알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호의에 감사할 줄 모른다'며 글쓴이를 위로했다. 아이디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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