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직원들을 정기적으로 교육시키면 국가에서 보조금이 나옵니다.
그런데 병원과 교육기관이 짜고 교육도 제대로 않고 보조금만 챙기다 들통이 났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병원입니다.
이곳 간호사와 직원 등 170여 명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직업 교육을 받았습니다.
정부 위탁 훈련기관에 교육비를 지급하고 교육을 이수하면 비용을 국고보조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 인터뷰 : 간호사
- "온라인 교육으로 짬짬이…. 그거 받느라 힘들었는데요 간호사들이. "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그런데 경찰 수사 결과, 이 병원 간호사들은 실제 교육은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치 교육을 이수한 것처럼 훈련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조작한 겁니다.
클릭 한번으로 보지도 않은 시험 결과까지 만들어냈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훈련기관 프로그래머
- "교육생들 진도라든가 시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수치들만 다 바꾸는 거예요. 숫자들. "
이렇게 빼돌린 보조금은 모두 간호사 천여 명분, 2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훈련기관은 보조금을 챙기고, 병원은 매년 있는 정부 평가에서 가점을 얻어 서로에게 남는 장사였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적발된 병원 7곳에 대해 지급된 보조금의 2배를 환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