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는 단원고 학생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촛불 기원행사가 연일 열리고 있습니다.
종교계도 한마음으로 '무사귀환'을 기원했고 자발적인 촛불 모임도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형 광장에 반짝이는 촛불들이 가득 찼습니다.
참석자들의 손에는 기적을 염원하는 희망의 촛불이 하나씩 들렸습니다.
단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떠난 후배들에게 쓴 편지를 읽어 내려갈 때는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다시 한 번 붉어집니다.
▶ 인터뷰 : 단원고등학교 3학년 학생
- "얼마 안 있으면 체육대회도 하는데 같이 축구도 붙어야지? 아직 일대일 무승부잖아. 후배들아, 보고싶다."
▶ 인터뷰 : 단원고등학교 3학년 학생
- "조금만 버텨주고 기다려줘.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게. 더 예쁜 꽃을 피워낼 열여덟 살의 수줍은 동생들아 조금만 더 힘내줘."
어젯밤 안산에서 열린 행사에는 학생과 주민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온 시민들까지 1천500명 넘는 참석자가 모였습니다.
서울 조계사에서는 어젯밤 부터 3천배 철야 정진 행사가 열렸습니다.
1천 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촛불을 밝히고 밤새 절을 더하며 실종자들의 생환을 애타게 기원했습니다.
개신교 51개 교단은 오늘(20일) 새벽 서울 연세대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함께 기도했고,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은 "부활의 은총이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버팀목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시와 창원, 제주에서도 촛불 모임이 열리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