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 사건으로 충격을 몰고 온 포천 빌라 고무통 살인사건이 의혹만 잔뜩 남긴 채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결국 남편의 사인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온갖 추측인 난무했던 남편 박 씨에 대한 사망 원인은 결국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시신의 부패가 심해 부검으로도 사인을 찾지 못했고, 남편이 10년 전 자연사했다는 이 씨 모자의 진술이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재웅 / 경기 포천경찰서 수사과장
- "어떻게 신고하는지 방법을 몰랐고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시신 옆에서 2~3일 울고 나니 시신이 부패 돼서 (고무통으로 옮겼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
남편의 행적이 10년 전을 마지막으로 발견되지 않은 점도 결과적으로 '자연사'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습니다.
이 씨의 말을 뒤집을 만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 겁니다.
시신을 고무통에 숨긴 사체은닉죄도 공소시효 7년이 지나, 대신 8살 자녀를 방치한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만 적용됐습니다.
함께 발견된 내연남은 지난해 5월쯤 술에 취해 다투다 살해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의혹투성이의 고무통 시신 사건은 이제 검찰에서 다시 풀어야 할 숙제를 남겼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