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사이에 범행 현장에서 용변을 보면 검거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는데요.
상습 절도범이 실제로 범행 현장에 용변을 남겼다가 DNA 추적으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텅 빈 주점에 한 남성이 몰래 들어와 현금 출납기에서 돈을 들고 달아납니다.
39살 박 모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빈 주점과 식당 등을 집중적으로 노려 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었는데 허리 수술한 다음부터는 자주 못 나갔습니다. 생활비 마련이 힘들어져서…."
절도 횟수는 41차례.
스스로 범행 도구를 만들 정도로 치밀했지만, 덜미가 잡힌 계기는 다소 황당했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박 씨는 지난 7월 앞쪽에 있는 호프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용변을 보고 도망갔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까지 현장에 용변이 남아있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으로 범행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배가 너무 아파서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 뒤 저지른 어이없는 실수로 30대 좀도둑의 범죄 행각이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윤새양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