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을 속여가면서 수년 동안 수십억 원을 뜯어낸 40대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재력가 행세에 심지어 연예인 매니저라고도 속였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변장에, 여권 위조는 기본.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갖가지 위장술로 수사기관을 따돌리며 범죄를 저지른다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을 흉내라도 내듯 45살 박 모 씨의 사기 행각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재력가 행세를 하며,
10억짜리 어선과 고가의 아파트를 다수 보유한 명품 가방 판매 사장이라고 속여 한 여성에게서 8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여심까지 훔쳐 결혼까지 성사시켰습니다.
가수 송 모 씨의 매니저 행세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송 씨 부인이 타던 수천만 원 짜리 외제차가 경매로 나왔다며 지인에게 사라고 한 뒤, 정작 운전은 자신이 하고 다녔습니다.
계약금 4천만 원만 내면 강남의 고급 아파트를 분양받게 해주겠다고 속이는 건 애교 수준.
9년 동안 이렇게 사기에 횡령, 사문서 위조 등 범죄 경력도 화려했고, 뜯어낸 돈만 22억 원이 넘었습니다.
수사망이 좁혀오면 여권을 위조해 해외로 도피하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지인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고, 영화 같은 사기 행각은 징역 6년의 중형으로 끝이 났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