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구청을 찾아가 염산통으로 공무원들을 위협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2년여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구청을 찾아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복도에 앉아 붉은 통을 들고 있습니다.
이 붉은 통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염산.
격렬하게 저항하던 남성은 경찰들에게 포위돼 있다가, 결국 경찰이 쏜 전기충격기 '테이저 총'을 맞고 쓰러집니다.
이 남성은 자신의 불법건축물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2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광주 서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고 모 씨.
하지만, 불법건축물로 판명나자 민원을 제기한 상태였습니다.
더구나 기대했던 구청장과의 면담이 무산되자 두 차례에 걸쳐 염산 통을 지닌 채 농성을 했고 해당 공무원을 협박했습니다.
▶ 인터뷰 : 광주 서구청 관계자
- "(불법건축물을) 양성화 승인을 해드리겠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저분은 무조건 청장님에게 된다, 안된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고씨는 자살까지 생각했다며 염산 테러 위협 행위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고 모 씨 / 피의자
- "(염산을) 바닥에만 (뿌리고) 제가 먹고 죽으려고 오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남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은 추오도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광주 서구에 제기된 불법 건축물 민원은 약 2천 건이 넘습니다. 경찰은 공무원을 협박한 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l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