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에 국정원 직원, 장교출신, 외국계 금융회사 임원 등 재력가를 사칭하고 여성들에게 접근해 수억원의 돈을 뜯어낸 30대 전문사기꾼이 검찰에 붙잡혔다.
학원 강사와 일정한 직업없이 지내던 공모(33)씨의 기막힌 사기행각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키 180㎝ 호감형인 공씨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성공무원 강모(39)씨에게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한 장교로 소개하며 접근했다. 그는 강씨와 교제하면서 결혼 약속까지 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결혼식에는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날까 두려워 부모와 하객들까지 역할대행업체를 통해 고용해 무사히 넘겼다. 공씨는 결혼 후 강씨가 혼인신고를 요구하자 악성뇌종양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했다. 공씨는 강씨에게 장기입원 치료를 핑계되며 실질적인 혼인생활도 이어가지 않았다. 공씨는 시한부 인생을 동정삼아 A씨에게 치료비와 생활비를 달라며 지난해까지 4억1745만원을 뜯어냈다.
공씨는 강씨와 관계를 이어가면서 지난 2013년 2월 또다른 여성 두명에게 접근했다. 공씨는 교직원 이모(38)씨와 학원강사 송모(36)씨에게 자신이 일본 명문대를 나오고 유명 금융회사 한국지사의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로 근무하고 있다고 속이고 호감을 샀다. 이후 공씨는 어느정도 사이가 가까워지자 두 여성에게 러시아 채권에 투자를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거나 부모님께 상속받은 건물의 상속세를 내야한다는 명목으로 지난해 11월까지 각각 5800만원과 3315만원을 받아냈다. 그는 자신이 고용한 사람을 통해 친척이나 은행직원이라고 가장하면서 이들과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 발송 사이트를 이용해 직장 상사인것처럼 문자를 발송하는 수법으로 자신의 신분을 믿게 만들었다.
공씨의 사기행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9월부터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항공기 제조사 엔지니어라고 자기를 소개하고 주부 김모(34)씨를 속여 사귀기 시작했다. 이후 이씨와 송씨에게 쓴 수법과 똑같이 "상속받은 건물의 상속세를 내야한다”는 명목으로 불과 넉달동안 4180만원을 뜯어냈다. 여러 여성들과 동시에 사귀면서 거짓말로 돈을 뜯어내던 공씨는 이상한 낌새를 차린 송씨가 지난해 9월 검찰에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창원지검 형사1부는 공씨를 사기혐의로 최근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씨는 일반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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