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영상 채팅을 하도록 유도해 이를 촬영한 뒤 유포하겠다며 협박하는 '몸캠 피싱'을 비롯해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등으로 수억원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콜센터·인출팀을 모두 운영하는 조직 총책이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 범죄조직 총책 중국동포 차모씨(33)와 그의 지휘를 받은 인출책 7명을 사기 등 혐의로 전원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 일당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한달 간 35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54명에게 총 2억9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사·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기존 보이스피싱 방식을 비롯해 '조건만남(성매매)'이나 몸캠 피싱 등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돈을 받아냈다.
차씨는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이용해 중국에서 사기전화를 거는 보이스피싱 콜센터와 한국의 인출팀에게 지시를 내려 돈을 인출·송금하도록 했다. 범죄에 사용한 대포통장은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허위 구인광고를 낸 뒤 지원자들에게 급여통장·카드 등을 보내게 하는 방식으로 확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차씨는 인출책 중 한 명이 피해자에게 입금받은 돈 일부를 빼돌리자 본인 신분증을 펴들고서 피싱 범행을 시인하는 동영상을 찍은 뒤 경찰에 넘기겠다고 협박하고 폭행까지 했다.
차씨는 경기도 시흥에 중국판
그는 지난달 23일 인출책 3명이 검거된 이후 중국 내 인사와 대포통장모집 콜센터 매매를 논의하고, 대포통장 57개를 개당 80만원씩 총 4560만원에 매매하려고 협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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