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구하는 것처럼 방을 보러 다니다, 몰래 알아낸 비밀번호를 이용해 빈집을 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예비 세입자들에게 비밀번호를 쉽게 노출시킨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오피스텔 문을 여는 동안 뒤쪽에 서 있던 코트 차림의 남성.
다음 날 손가방을 들고 다시 나타나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십여 분 뒤, 가방에 물건을 가득 넣은 채 유유히 사라집니다.
다름 아닌 원룸 털이범 22살 김 모 씨의 범행 모습입니다.
집을 구할 것처럼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접근해 방을 보러 다니며 몰래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김 씨는 집이 비어 있는 낮 시간을 노려 손쉽게 문을 열고 들어가 금품을 훔쳤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훔친 금품만 모두 2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그냥 집을 본다고 하니까 (보안 신경 쓰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김 씨는 TV 범죄 프로그램의 재연 장면을 보고 범행을 흉내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서정표 / 서울 종암경찰서 강력1팀장
- "TV에 범행 재연 방송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하면 되겠다.' 하고 범행에 착수한 걸로…."
집을 구하는 예비 세입자들을 경계하지 않고 비밀번호 보안에 허술했다가 또다시 범행의 표적이 됐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