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생긴 종양 때문에 두 살 때부터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던 한 아프리카 소녀가 국내에서 수술을 받아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은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찬사 멜리사 양(14·여)을 지난달 25일 한국에 데려와 수술을 받도록 했다고 16일 밝혔다.
멜리사의 왼쪽 눈 부위에 종양이 생기며 피부가 흘러내리기 시작한 것은 2살 무렵부터다. 이후로 천진한 아이는 부모로부터 버림 받고 조부모와 함께 살아야 했다. 그렇게 병명도 모른 채 12살이 된 소녀의 왼쪽 시야는 점점 하얗게 흐려져갔다. 흘러내린 얼굴 피부가 덮은 왼쪽 눈에 백내장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굴을 때리며 놀리는 친구도 있어서 마음의 상처는 더 컸다.
고통받던 소녀는 작년 4월 기아대책 희귀병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잠비아의 한 대학병원에 갔지만 수술을 받지 못했다. 결국 기아대책 홍현기 기아봉사단원은 한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고 한양대학교병원의 후원으로 지난달 29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치료를 맡은 김정태 한양대 교수는 "수술시기를 놓쳐 종양이 많이 커지는 바람에 안구를 적출하게 될 수도 있었다”면서 "다행히 안구적출을 하지 않고도 종양을 모두 제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회복중으로 퇴원을 앞 둔 멜리사는 벌써부터 고국에 돌아가 학교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다. 멜리사 양은 "잠비아에 돌아가면 꼭 의사가 되도록 공부하겠다”고 말하며
기아대책(Korea Food for the Hungry International)은 1971년 설립된 국제구호단체로 한국에는 1989년에 진출했다. 현재 북한을 비롯한 국내외 빈곤 현장에 기아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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