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금을 노려 고의로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뜯어낸 남자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착실하던 이 학생이 범죄를 저지른 건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학생이 차 옆으로 지나갑니다.
갑자기 차가 멈추더니 한동안 움직이지 않습니다.
18살 고등학생 성 모 군이 합의금을 뜯어내려고 고의로 사고를 낸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불과 1초도 안 되는 사이에 와서 빵 부딪혔어요. 돈을 50만 원을 요구하더라고요."
성 군은 느린 속도로 지나가는 차량 바퀴에 발을 넣거나 일부러 사이드미러에 부딪혔습니다.
성 군은 이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동안 10차례에 걸쳐 3백만 원 가까이 뜯어냈습니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착실하게 공부를 하던 성 군.
보험사기를 계획한 건 데이트 비용 때문이었습니다.
성 군은 피해자들에게 가로챈 돈 대부분을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는 데 썼습니다.
하지만, 범행은 금방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전우천 / 서울 서대문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피해자가 같은 사고를 발생시킨 것이 확인되어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성 군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촬영 : 라웅비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