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단원 김홍도 그림이나 반가사유상을 전시해놓고 고미술 전문가 행세를 하며 주부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해서 챙긴 돈만 2억 원이 넘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무실 안이 도자기와 불상,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모두 47살 유 모 씨가 팔던 가짜 골동품입니다.
유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간 서울 역삼동 한 갤러리에서 주부 13명에게 골동품 16점을 팔아 2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유 씨는 고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주부들을 골라 이곳 사무실로 데려온 뒤 가짜 골동품을 팔았습니다."
가짜 불상과 김홍도 그림을 진짜인 것처럼 전시해놓고는 고미술 전문가 행세를 한 겁니다.
모 TV프로그램에 출연한 감정위원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감쪽같이 속은 피해자들은 가짜 골동품을 개당 7백만 원에서 2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고객을 더 데려오면 수당을 주겠다고 유혹해 이른바 '다단계 영업'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진교 / 서울 송파경찰서 경제팀장
- "수익금의 20퍼센트 준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투자 보장이 확실한 것으로 믿고…"
하지만, 수당을 제때 안 줘 피해자에게 신고 당한 유 씨는 경찰에 붙잡혔고, 가짜 골동품을 판 사실도 들통났습니다.
경찰은 유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골동품을 모두 압수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